정훈희의 명곡 '안개'는 단순히 그의 데뷔곡이자 최대 히트작일 뿐만 아니라, 국내 가요계에 큰 획을 그었던 중요한 곡입니다.
이 노래는 1970년대 청춘남녀의 가슴 속에 깊이 자리잡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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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 안개 탄생비화
>내용
처음 들었을 때부터 국민학생이었던 제가 무척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과연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요?
'안개'는 원래 쟈니브라더스가 먼저 취입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작곡가 이봉조의 섹소폰 연주와 안개라는 단어, 그리고 허밍 소리로만 구성된 버전이었는데 약간은 밋밋하고 코믹스러웠다고 해요.
그러던 중 영화 주제가로 내정되면서 이봉조는 여성 가수를 찾게 되었고, 17살의 정훈희가 눈에 띄게 되죠. 절묘한 운명의 만남이었습니다!
정훈희
정훈희는 부산 출신으로 아버지가 가수이자 피아니스트, 작은아버지가 밴드 마스터, 큰오빠가 기타리스트였던 실력 있는 대중음악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적 감성을 키울 수 있었던 터라, 중학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바로 거기서 작은 오빠의 소개로 이봉조를 만나게 되죠.
안개 인기 요인
이봉조는 정훈희에게 미완성본 '안개'를 주고 멜로디를 익히게 했습니다. 곧바로 박진현 PD(가수 박일남의 부친)에게 가사를 부탁해 데모 음반을 만들어 각 방송사에 보냈는데, MBC 라디오에서 첫 방송을 탄 '안개'는 신청이 쇄도했습니다!
팝스타일의 멜로디와 운치 있는 노랫말, 그리고 정훈희의 미성과 약간 새는 듯한 보컬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죠. ?!
음반 발매 및 국제가요제 입상의 영광
정훈희의 사진 대신 영화 '안개' 한 장면을 재킷 사진으로 한 음반은 바로 큰 히트를 쳤습니다. '안개'와 '철없는 아내' 등을 묶어 발매했는데, 단숨에 40만 장의 음반 판매를 달성하며 재발매를 해야 했죠.
데뷔 4개월 만에 정상에 등극한 정훈희는 1970년 11월 일본 동경 국제가요제에서 한국 최초 '월드베스트10'에 입상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마무리
이후 정훈희와 이봉조 콤비는 여섯 차례나 국제가요제에서 입상하며 '국가대표 가수'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죠. '안개'는 소설, 영화, 노래가 모두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트리플 걸작'의 신화를 남겼습니다.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지만 초기 버전의 정훈희 음색은 따라갈 수 없었던, 영원한 명곡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아있을 추억의 노래,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