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수 - 봄비

사람들은 이 명곡을 듣고 봄날의 그윽하고 서글픈 정서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성이 풍부한 한국인의 정서에 꼭 맞는 곡이었기에, '봄비'는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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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 한구석이 젖어드는 게 새록새록 맺힌 봄비처럼 촉촉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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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박인수 봄비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 한국 가요계에는 낭만적인 포크송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당시 유행한 이런 노래들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명곡이 있는데, 바로 '봄비'입니다. 이 감성어린 발라드 명곡은 박인수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탄생했죠.

 

신중현의 작사·작곡으로 빚어진 명품 가사와 멜로디

대중가요 작사·작곡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신중현이 '봄비'의 작사와 작곡을 맡았습니다. 그의 재능이 빚어낸 가사와 멜로디는 감동적이면서도 시적 아름다움을 간직했죠. "이슬비 나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라는 서두 가사만 봐도 봄날의 그윽한 정취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박인수만의 특유의 목소리로 더욱 돋보인 명곡

가사와 멜로디만큼이나 중요한 건 가수의 창법입니다. 박인수는 그의 독보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봄비'를 감성적으로 소화해냈죠. 목청이 맑고 날카로운 가수들도 있지만, 박인수의 낮고 거친 음색은 봄비 노래에 꼭 맞는 애잔하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야말로 노래와 가수가 천생연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봄비 커버

하나의 고전 명곡이 되어버린 '봄비'를 여러 가수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불렀습니다. 1970년에는 신중현이 직접 부르기도 했고, 김추자와 이정화 등 당대 가수들도 이 노래를 불렀죠. 훗날 장사익과 최민수 등 젊은 가수들도 커버한 바 있는데요, 그들의 버전과는 다른 박인수만의 정서가 돋보입니다.

 

다양한 편곡으로 재해석한 다양성, 그러나 원곡의 깊이는 더욱 빛을 발했다

각 가수들이 편곡을 달리해 '봄비'를 불렀지만, 그들 어느 누구도 박인수 버전을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세대와 개성이 다른 만큼 다양한 매력도 있었지만, 원곡이 지닌 깊이와 아름다움은 어느 누구도 따라잡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이 명곡은 70년대 가요의 정수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명품 봄비

 

1969년, 신중현은 봄을 맞아 아련한 감정에 젖었다고 합니다. 봄날 비를 맞으며 시린 적막감과 그리움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그의 마음속에서 소용돌이를 이루었죠. 그가 느낀 그 감정들을 가사와 멜로디로 고스란히 옮겼던 것이 바로 이 명곡의 시작이었습니다.

 

박인수의 가슴시린 창법, 봄비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다

훌륭한 가사와 멜로디에 박인수의 허스키한 창법이 만났을 때 비로소 '봄비'는 완성도 높은 명품이 되었습니다. 그의 가슴 시리게 내뱉는 목소리는 마치 봄비 내리는 풍경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긴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공허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그의 음색과 만나 더욱 애잔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지요.

 

사람들은 이 명곡을 듣고 봄날의 그윽하고 서글픈 정서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성이 풍부한 한국인의 정서에 꼭 맞는 곡이었기에, '봄비'는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죠.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 한구석이 젖어드는 게 새록새록 맺힌 봄비처럼 촉촉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한국 대중가요 역사상 가장 감성적이고도 서정적인 발라드 명곡의 탄생입니다!